아래는 내가 회사에서 쓰고 있는 일력이다. 그날 그날 좋은 글귀가 적혀있어서 하루를 시작할 때 일력을 떼면서 어떤 글귀가 적혀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요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때는 4월 23일 목요일이었는데, 오늘은 어떤 글이 적혀있으려나 하는 설렘에 어제 일력을 뜯고 오늘의 글귀를 확인하였더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30년 살면서 처음 보는 한국말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바로 인터넷에 무젖다 를 검색해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무젖는 것이 뭔데?

한국에 30년 살면서 처음 보는 단어가 있다는 것에 놀라서 혹시 없는 단어가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해봤지만, 국립 국어원 홈페이지에서 무젖다 라는 단어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1. 물에 젖다.
    예: 푸른 버들은 봄날 안개에 무젖어 있다.
  2. 환경이나 상황 따위가 몸에 배다.
    예: 내게 아무러한 의식이 없더라도 이십여 년이나 무젖은 인습과 관념을 벗으려면 힘이 들 터인데….≪최서해, 갈등≫

아마 위의 사진에서는 2번의 의미로 사용된 듯 하다. 조금 뜬금없을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단어를 발견한 기념으로 내가 요즘 무젖어 있는 것에 대해 글을 써보려한다.

내가 요즘 무젖어 있는 것들

Watcha Profile

Watcha Profile!

난 요즘 Watcha Profile 이라는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에 무젖어 있다. 퇴근하고 적어도 30분에서 한시간 정도는 시간을 할애해서 개발하고 있고, 특히 주말에는 거의 하루종일 이것만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젖어 있다. 처음에는 Next.js 라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해보기 위해 가볍게 시작했는데, 뭔가 이제는 애정이 생기면서 내 자식같이 아껴주고 있다.(비록 자식을 키워본적이 없지만 아마 이런 느낌일까...) 그래프도 붙이고, PWA도 지원하고 여러가지 퍼모먼스 이슈도 해결하면서 내가 평소에 안쓰던 뇌의 부분을 쓰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고 기여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언제나 누구든 환영입니다.

Github: https://github.com/songyunseop/watcha-profile
Project: https://abr.ge/wbb55

Roco mint

LG PPL 아님!

Roco mint는 회사 근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오늘은 뭘 먹을까? 가 아니라 오늘은 어떤 파스타를 먹을까? 를 더 고민할 정도로 요즘 난 저 로코 민트에 무젖어 있다. 이미 회사 내에서 몇몇 분들은 나에게 점심 어디서 먹었어요? 라고 물어보는 것보다 로코 민트 갔다오셨어요? 라고 물어보는게 나을 정도라고 할 지경이다. 최근에는 사장님으로부터 회사가 어디 있길래 이렇게 자주 오시느냐 라는 질문도 받았었다.

기념으로(?) 몇가지 메뉴를 추천하자면 여기서 파는 파스타도 대부분 맛있지만 크림 리조또의 향은 정말 기가 막힌다. 메뉴가 나오자마자 먹기도 전에 약간의 불향을 입힌 크림의 향이 후각 신경을 자극하여 행복하게 해준다. 그리고 새우볶음 & 샐러드 라는 메뉴는 파스타나 다른 요리를 시키고 자칫 잘못해서 사이드 메뉴로 시켰다가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파스타 중에서는 김 파스타 라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가 있는데, 특이하지만 정말 맛있다. 아마 내일도 로코 민트에서 점심을 먹지 않을까 싶다.

블로그

전지적 송윤섭시점 블로그

또 나는 요즘 블로깅에 무젖어 있다. 사실 무젖어 있다 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무젖으려고 노력하고는 있다. 예전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이 블로그를 만들 때도 글을 많이 써야지! 라는 막연한 다짐으로 시작했는데, 삶이 늘 그렇듯 꾸준히 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이제 어느정도 삶이 안정적이게 되었고, 깊은 불안의 늪에서 조금은 빠져나와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별로 연관성은 없을 수 있지만 이제 좀 여유가 생겼으니 글쓰는 것에 더 무젖어보자.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어떤것에 무젖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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