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와타나베 이타루
책 제목에 자본론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가 들어가있어서 덜컥 겁을 집어 삼키고 책 첫장을 펼쳤지만 앉은자리에서 바로 반쯤 읽었을 정도로 재미있게읽었다. 경제학 책일 줄 알았지만 그냥 시골 빵집 주인의 좌충우돌 창업기라고 느껴졌다. 그정도로 책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글을 썼기 때문이다.
모든 분야에는 장인이 존재한다. 난 이 책을 쓴 작가가 빵 분야의 장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신기한건 이 사람은 그저 좋은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장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원하는 빵을 만들기 위해 몇년간 배우면서 준비를 하고, 여러가지 재료와 여러가지 환경을 바꾸면서 실험도 많이 하며 자신이 원하는 빵을 만들어간다. 이런 모습은 나로 하여금 그동안 난 개발자로서 얼마나 준비하고, 실험을 많이 해봤는지 돌이켜보게 됐다. 이 일을 평생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장인이 되기 위해 실험정신을 계속 유지해야겠다.
나는 일, 그러니까 노동을 미덕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야겠다. 하지만 간단한게만 요약하면 나는 성취감이 가장 큰 동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사람을 보면 일을 정말 즐기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보여서 매력적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묻고 싶다.
당신은 왜 일을 하나요?
자본론에 관한 내용이라면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작가는 자본이 부패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렇다면 부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어서 자연에서 부패하는 것을 상상해보았다.
고여있어서 흐르지 않는 물은 부패한다.
땅 속에 묻힌 시체는 부패한다.
그러고보니 뭔가 정적인, 순환되지 않는 것들이 부패한다는 것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정적이고 순환되지 않는 자본이란 무엇일까?
사용되지 않고 축적하기 위한 자본, 상속되기 위한 자본이 그런 자본이 아닐까?
경제학에 어두운 이과생은 이정도밖에 상상하지 못하겠지만 자본주의가 부패했다는 것이 이러한 자본의 축적,세습, 부익부빈익빈 이러한 것을 말하는것 같다.
경제에 관해서는 아직 거의 아무것도 모르지만 조금은 더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