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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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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젖다

아래는 내가 회사에서 쓰고 있는 일력이다. 그날 그날 좋은 글귀가 적혀있어서 하루를 시작할 때 일력을 떼면서 어떤 글귀가 적혀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요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때는 4월 23일 목요일이었는데, 오늘은 어떤 글이 적혀있으려나 하는 설렘에 어제 일력을 뜯고 오늘의 글귀를 확인하였더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30년 살면서 처음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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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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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에 관하여

얼마 전에 내가 고인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글을 적었다. 그런데 고인물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나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글까지 적어야만 했을까? 고인물이 되어 간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고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고인물이 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아졌다. 나는 고인물이 된 것일까?전지적 송윤섭시점 블로그Yunseop Song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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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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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우리에게 식사는 어떤 의미일까? 단언컨데 단순히 에너지를 채우기 위한 행위는 아닐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미래식사라고 하는 밀스나 랩노쉬 같은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렸을 것이다. 식사는 그 어떤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종류의 휴식이다. 아주 잘 차려진 식사를 한다는 것은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촉각적으로도 아주 대단히 좋은 경험이다. 예전의 나는 식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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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가만히 누워있으면 유독 중력이 느껴진다. 다른 감각들은 무감각해지고 유독 중력만이 나를 짓누른다. 아니 짓누른다기보다 지면에서 유독 중력만이 나를 잡아당긴다. 계속 누워있다간 내 몸은 차가운 콘크리트를 뚫고 이 거대한 힘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이 힘의 근원인 거대한 존재가 나의 용도 중 가장 마지막의 것을 사용하려는 것임을.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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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혈

시야에 비둘기 한 마리가 들어왔다. 그곳은 공터같은 곳이었는데 시야를 좀더 넓히니 그 곳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비둘기들이 모여있었다. 그 많은 비둘기들이 모인 이유는 중요한 안건으로 회의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그 회의의 주제는 인간들이 자신들을 너무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한때 평화의 상징이었지만 어느샌가 밤새 술취한 인간의 토사물이나 간혹 누군가 흘린 음식물이나 먹는 존재가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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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잘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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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잘 살고 있는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한창 열정적으로 살 때의 나는 그래! 잘살고 있어! 라고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을 텐데 현재의 나는 이 간단한 질문에도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아무래도 내가 살고 싶어 했던 삶의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내가 원했던 삶의 모습은 균형이 있는 삶이었다. 여가생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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