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어쩐지 요즘 세상은 예전에 TV 프로그램들의 화질이 급격히 좋아진 적이 있다. 나는 매주 즐겨보던 무한도전에서 이를 처음 느꼈는데, 화면은 선명해졌지만 묘하게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계속 보다 보니, 그 어색함의 원인은 다름 아닌 이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출연진들의 피부 잡티와 피부결 같은 부분들이었다. 화질이 좋지 않을 때는 신경 쓰이지 않던 부분이 너무 잘 보여서
Retrospect Featured 어쩌다 산티아고 - 에필로그 다녀온 지 거의 1년이 되어서야 쓰는 산티아고 순례길 회고. 그곳에서 했던 생각들, 경험들 등 기억해 두고 싶은 것들을 기록해 보자.
Life Featured 어쩌다 산티아고 - 프롤로그 퇴사 생활 4개월 차, 이제 슬슬 다시 일을 해야할까? 라는 이상한 생각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6월이었다. 퇴사 생활 이대로 괜찮은가 대책을 마련하던 중 언젠가 들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이 생각났다. 약 800km를 걸어가며 말 그대로 순례하는 여행. 예전 같았으면 엄두도 못냈겠지만, 저 이상한 생각을 물리치기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았다. 평소엔 행동력 제로인
Thought 무젖다 아래는 내가 회사에서 쓰고 있는 일력이다. 그날 그날 좋은 글귀가 적혀있어서 하루를 시작할 때 일력을 떼면서 어떤 글귀가 적혀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요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때는 4월 23일 목요일이었는데, 오늘은 어떤 글이 적혀있으려나 하는 설렘에 어제 일력을 뜯고 오늘의 글귀를 확인하였더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30년 살면서 처음 보는
Thought 고인물에 관하여 얼마 전에 내가 고인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글을 적었다. 그런데 고인물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나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글까지 적어야만 했을까? 고인물이 되어 간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고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고인물이 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아졌다. 나는 고인물이 된 것일까?전지적 송윤섭시점 블로그Yunseop Song 원래
Book [책]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 마리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무턱대고 욕하진 말아 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사실 나도 언제부턴가 흔히말하는 탈조선을 꿈꾸고 있었다. 이미 주변 친구들 중 외국에 나가서 살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이 외국으로 나간다고
Book [책] 좀머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이 책의 작가가 항수를 쓴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는 것을 알고나서 더욱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해준 책을 쓴 작가의 책이라니! 이 책을 왜 이제야 볼 생각을 했을까 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향수에서의 섬세한 묘사와 매력적인 주인공을 기대했지만 좀머씨 이야기는 내 기대와는
Music 인생은 늘 변함없고 별게 없지 Beenzino - Up All Night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다. 사실 이 노래의 다른 부분은 거의 기억이 나지않고 도입부의 인생은 늘 변함없고 별게 없지 이 부분만 내 뇌에 아주 강하게 박혀있다. 뭔가 인생이 재미없고 지루할 때 생각나는 노래였지만 요즘 많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생은 늘 변함없고 별게 없지 여름은 덥고 또 겨울은
Retrospect 2018년 상반기 회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18년의 반이 지나버렸다. 정말 요즘은 잠깐만이라도 정신을 놓고 있으면 시간이 증발해버린다. 시간이 더 증발해버리기 전에 나의 지나간 6개월을 회고해보려한다. 나의 2018년 상반기는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되짚어 볼 수는 없으니 의식의 흐름에 따라 2018년 1월부터 차근차근 복기를 해보자. 1월에는 특별히 어떤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별탈없이
Book [책] 생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정말 니나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책을 읽는 와중, 그리고 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의 밑바탕에는 나는 니나처럼 살 수 없을거야 라는 생각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니나라는 사람을 생이라는 것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무엇인가로 채우는, 그리고 자신이 채운 것을 충분히 느끼며 생을 보내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Thought 인내에 대하여 -1- 최근에 넷플릭스에 있는 드라마인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를 드디어 시즌 2 까지 다 봤다. 시즌 2 마지막화에 이런 대사들이 나오는데 뭔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난 어릴 때 부터 참는 연습을 많이 했다. 첫째니까 참아야 해. 남자니까 참아야 해. 장남이니까 참아야 해. 학생이니까 참아야 해. 이등병이니까 참아야 해.
Book [책] 맨박스 - 토니 포터 이 책을 읽다보니 예전에 자주 들었던 Kebee - 소년을 위로해줘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이 노래는 소년이 아저씨가 되어가며 겪는 과정들을 담은 곡인데, 어느새 아저씨가 된 내가 듣기에 하나같이 공감이 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소년에서 아저씨가 되어버린 것 같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이 있다면 다음 노래를 먼저 들어보거나 같이 들어보길
Book [책]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와타나베 이타루 책 제목에 자본론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가 들어가있어서 덜컥 겁을 집어 삼키고 책 첫장을 펼쳤지만 앉은자리에서 바로 반쯤 읽었을 정도로 재미있게읽었다. 경제학 책일 줄 알았지만 그냥 시골 빵집 주인의 좌충우돌 창업기라고 느껴졌다. 그정도로 책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글을 썼기 때문이다. 모든 분야에는 장인이 존재한다. 난 이 책을 쓴 작가가 빵 분야의
Retrospect Featured 실패해도 괜찮아 후기 실패해도 괜찮았던 3주간의 도전이 끝이 났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꽤 많이 했던 도전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미 자전거 위에 내 몸은 춘천에 와있었다. 살면서 도전을 많이 해본 사람은 아니었던지라 나에겐 꽤 큰 도전이었다. 어쩌다 이걸... 그날도 어김없이 퇴근을 하고 페이스북 피드를 무한히 내리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무중력
Book [책] 이갈리아의 딸들 -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관련된 책들을 몇권 읽었는데, 이 책도 예전에 구매했지만 그 당시 다 읽지 못해서 지금까지 미독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독서모임에서 이번 시즌에 읽고 싶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이 책이 떠올랐다. 그 이유는 집에 미독으로 남겨둔 책들이 꽤 많은데 그 중 하나를 고르면 좋겠다 싶었고, 책을
Music 바람(Wishes) - Zion.T 평소에 Zion.T의 음악을 좋아해서 이 트랙이 포함된 앨범이 나왔을 때 분명 들어봤을 법 한데, 그 때는 이 곡이 지금처럼 와닿지 않았나 보다. 이 명곡을 이제야 발견하다니. 얼마 전에 다녀온 청춘페스티벌이라는 곳에 초대가수로 온 Zion.T가 이 노래를 불러줬는데 갑자기 울컥했다. 속으로 왜 울컷했는지 모르겠는 와중에 여자친구는 내 이런 기분을
Book [책]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이 책에서는 10가지 심리 실험을 소개하며 이 실험을 주도한 심리학자가 왜 이런 실험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려준다. 10가지 실험들 모두에 엄청난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 중 몇몇은 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읽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심리학자들은 어떤 한가지 가설이나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자 꽤 오랜기간동안 연구를 하고,
Retrospect ab180에서의 1년 2017년 4월 13일 ab180에 입사했다.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회사를 다닌 것 같다. 그만큼 바쁘기도 했지만 정말 재밌고 알차게 이 회사에서 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구직기간을 그리 오래 거치지는 않았지만, 구직기간 동안 내가 가고싶은 회사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 결론부터 말하자면
Retrospect AWS Summit 2018 Seoul 발표 후기 어쩌다보니 AWS Summit 2018 Seoul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 다시 있을까 말까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 그 여운이 남아있는 지금 후기를 적어서 간직해야겠다. 어쩌다가? 때는 바야흐로 한달간 휴직 중이었던 2018년 3월 15일... 잘 쉬고있던 어느 날 AWS 테크에반젤리스트로 근무하고 계신 윤석찬님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 이게 무슨 일이지!!! 내가 왜 이런
Retrospect 한달간 난 무엇을 했는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달간(2017.02.19~2018.03.18) 휴직을 했다. 1주일이 지날때마다 그 주에 뭘 했는지 기록을 해봤다. 많은 일이 있었기도 했고 없었기도 했는데, 한달간 무엇을 했는지 회고해보자. 1주차 먹고자고놀고먹고자고놀고! 🍕😴😎 그동안 많이 힘들었나... 정말 계속 쉬었다. 운동을 시작했다. 아침에 운동을 나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오래갈지 의문이지만 일단 해보자. 한달 후에
Thought 식사 우리에게 식사는 어떤 의미일까? 단언컨데 단순히 에너지를 채우기 위한 행위는 아닐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미래식사라고 하는 밀스나 랩노쉬 같은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렸을 것이다. 식사는 그 어떤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종류의 휴식이다. 아주 잘 차려진 식사를 한다는 것은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촉각적으로도 아주 대단히 좋은 경험이다. 예전의 나는 식사라는